단문 24제에 넣을까..했지만 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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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가 좋은 창백하고 긴 손가락이 하이케의 머리카락을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소년은, 그 손가락의 감촉이 무척이나 차갑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냉엄한 소년의 어머니도 그때만큼은 침묵 속에 소년과 남자를 응시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어머니의 고운 얼굴에서 희미한 슬픔이 느껴졌기에 하이케는 낯선 남자의 손길에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거라, 하이케.”
평소보다 음색이 한결 낮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조용히 방안을 울렸고 하이케는 쭈볏쭈볏 남자를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려 밖으로 뛰어 나갔다. 하이케 9살의 기억은 그렇게 사라졌다.
손에 흐릿하게 남은 감촉이 느껴지는지 남자는 손가락을 가볍게 쓸었다.
“금발이군.”
“다행히 당신은 전혀 닮지 않았어요. 루드비히.”
르히겐의 여왕 아이디달리아는 생김만큼이나 차가운 음성으로 응대했다. 말의 끝에 희미한 떨림은 분명 착각이리라. 그녀는 그 어느 누구보다 도도하고 냉혹한 철의 여인이었으니까. 남자, 루드비히는 무심히 그의 아들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나른하게 전신을 감싸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 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와 허무가 아릿하게 감돌 때가 이따금 존재했다. 손을 대면 빨려 들어가 그의 공허 속에 삼켜질 것 같아 그녀는 테이블 아래에 감춰진 주먹을 꽉 쥐었다.
“당신의 아들이에요.”
아들을 낳았음을 소식을 들어 알고는 있으나 9년 만에 처음으로 보게 된 아들의 모습임에도 루드비히는 반가움도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도 그 어느 감정 하나 비추지 않았다.
“아버지의 이름을 가져와 하이케라고 지었어요. 아직 키가 작아서 걱정이기는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부쩍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나 나나 작은 키는 아니니까요. 검과 마법보다는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고 애완동물을 무척이나 아껴요. 머리도 총명해서 배움이 빠릅니다. 다른 사람의 일에도 눈물지을 줄 아는 아이입니다. 나와는 달리 하이케는 좋은 왕이 될 거에요.”
그녀의 눈에 비치는 루드비히는 묵묵한 뒷 모습 뿐이었으므로 그가 그녀의 말을 듣는지 조차 알 수 없었지만 아이디달리아는 목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이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시종이 벌을 받은 것을 알고 두 번 다시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고, 시종에게 사과를 할 만큼 심성이 곱죠. 때때로 제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할 때도 있어요. 하이케는 사람을 함부로 다루지 않아요. 피를 무서워해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은 성장함에 따라 차차 고쳐지겠죠. 사실 하이케는 왕가의 혈손이 아니라 학자의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그 아이에게도 훨씬 더 값진 삶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하지만 나는 하이케를 믿습니다. 루드비히, 당신의 아들이니까요.”
꽉 쥔 주먹 안에 진땀이 촉촉이 배었다. 루드비히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녀가 보았던 까마득한 허무감 대신 언제나의 느슨함이 그를 빈틈없이 감싸고 있었다. 루드비히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아이디달리아의 긴 금발을 몇 가닥 들어올려 입을 맞췄다. 얇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와 닿았다.
“너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이디달리아의 푸른 눈동자에 뿌연 습기가 차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 그것을 참아냈다. 눈물을 보일 수는 없다. 평생의 눈물은 이미 16년 전에 그의 품속에서 모두 흘려보냈으므로.
“이제 돌아가도록 하세요. 내 용건은 그것이 다입니다.”
아이디달리아는 냉랭한 어조로 명령했다. 루드비히는 왔던 것처럼 조용히 방을 가로질렀고 긴 은발이 허공에 가볍게 나부꼈다. 문 밖에서 대기 중이던 여왕의 심복 기사는 그를 9년 동안, 그리고 여왕이 살아있는 한 앞으로도 평생을 유폐 당할 궁으로 인도했다. 그녀는 그가 사라지는 것을 보지 않았다.
창 밖에서 비추던 햇살이 점차 길어지고, 뉘엿뉘엿 붉은 저녁놀이 지게 될 만큼의 시간이 될 때 까지 아이디달리아는 미동 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 밀폐된 좁은 공간에 남아 있을 루드비히의 체취와 향과 느낌과 분위기와 숨결이 모두 허공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게 되었을 때 즈음, 그녀는 탄식과도 같은 무거움을 흘려보냈다.
“당신과 나의 아들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테지만 오늘은 꼭 보여주고 싶었다. 당신과 나의 아들이 이렇게나 훌륭히 자랐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루드비히…….”
아이디달리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금방이라도 봇물처럼 터질 것 같은 울음 대신 전하지 못한 단 한마디의 말, 그녀의 진심을 힘겹게 토해냈다.
“생일 축하해요.”
△..........아무리 그런 목적으로 만든 캐릭터이긴 하지만 루드비히 너무 후까시라서 쓰면서 괴로웠습니다 ㄱ- 후, 그래도 이번에는 미모 묘사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
어쩌다 보니 순정녀(그런 주제에 감금)가 되어버린 여왕마마. 알고 보니 쿨데레였근여 ()
아니, 난 근데 진짜 궁금한 게 루드비히가 허리 흔드는 것의 여부야 체위로 어떻게 극복을 했다고 해도...섰냐? 섰어? 진짜 섰냐, 루드비히? 응? 응?
분명히 처음은 여왕마마의 ㄱㄱ이었을 텐데엘로안 2기의 국가 설정 중 르히겐 왕국의 캐릭터입니다 :)
루드비히는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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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달리아? 이름도 이쁜 여왕마마로구나 게다가 쿨데레라니 하악하악
근데 '분명히 처음은 여왕마마의 ㄱㄱ이었을 텐데'<-ㄱㄱ이 뭘까 궁금...*-_-*
왠지 아이디달리아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 있더라규 ㅠ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것 같은데ㅠㅠ
ㄱㄱ=ㄹㅇㅍ (후다닥)
레아/ 왜 순진한척 하는 거에효 *^^*
웃흥, 나도 내일 일주일 만에 외출. 아니 얼마나 무리를 했길래 다리가 그렇게까지 (..) 그래 성과는 어찌 되었소? +_+
인왕이 "너에게 보낸다 아이딜리아"라던가 하는 그 대사가 굉장히 씹혀서, 방금까지 고민하다가 내 기시감을 깨달았어!